특별기고

비즈니스를 위한 디지털 사진

 

디지털 마인드를 가져야 디지털 사진을 할 수 있다!

 

 

● 변할 마음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사진가로서 디지털 사진을 꼭 해야만 합니까?’
 세미나 등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그 때마다 필자는 늘 곤란하고 암담하기만 하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필자에게서 원하는 답변이 다르기 때문이다. 디지털 사진으로의 전환을 생각하시고 있다가 필자에게 확신을 얻고 싶어서 질문하신 분이라면 일본에서 전국적인 디지털 사진 세미나를 주로 하고 작품을 하시는 일본의 디지털 사진 리더그룹의 한 분이신 오가와 씨의 “앞으로 2 ~ 3년 후에도 명함에 사진가라고 쓰고 싶으면 꼭 디지털 사진을 해야만 합니다”라는 말을 전해드리면 그분은 새로운 결심을 하시고 필자의 생각이 그분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변할 마음이 전혀 없고 단지 디지털 사진의 해상도가 어디까지 왔나를 살피어 아직도 아날로그 사진에 비해 조금이

▲ 황선구 /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 이미
지 컬럼니스트

라도 결점이 있거나 떨어짐을 확인하고 위로받기 위해서 필자에게 질문을 한 분에게는 “디지털 사진이 해상감도 월등히 좋고 보존성도 같거나 더 오래 가고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며 그 외 너무도 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 꼭 해야 합니다” 라고 눈치 없이 필자의 속내를 드러내면 그분의 눈빛은 필자를 적으로 간주하고 무슨 편 가르기를 하려하고, 결국 필자는 그분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어떤 경우는 상처를 준적도 있으며 필자 또한 마음이 편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위로는 위로일 뿐, 잠시 문제를 덮어 둘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약 40여개의 대학에서 2천명 이상의 인원이 사진관련 과를 전공하여 사회에 나온다고 한다. 어떤 이는 ‘사회는 지금의 1/10도 사진전공자가 필요 없기 때문에 사진과 구조 조정을 해야 한다’고 한다. 필자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지식과 정보는 2년에 두 배씩 증가하고 있고 어떤 분야는 이제 1년에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미래학자들은 미국의 유명한 대학을 연구한 결과 한 학생이 학교에 들어와 4년 동안 열심히 배운 지식과 정보는 졸업 할 시점에 50% 이상은 이미 필요 없거나 다시 배워야 할 낡은 것이라 한다. 대학 교육은 이제 과거의 역할에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수명이 늘어나고 지식과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평생 공부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에 대학교육이 세상을 정상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교육이라면 사진관련 교육은 세상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본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관련과를 구조 조정하여 과연 무슨 전공을 늘려야 하는지 필자는 모르겠다. 법대를 늘려 쓸데없이 미국처럼 변호사가 전화가입자 이름 바꾸는데도 필요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것인지, 의대를 늘려 지금보다도 더 밥 싸움 하게 만들어야 하는 건지, 미래를 보장받기 어려워 지금도 학생들이 꺼려하는 이공계를 늘릴 수도 없는 것 같다. 어느 과 어느 대학을 보아도 과거의 대학 기준으로는 이미 너무도 많은 포화 상태이다. 전문대학을 포함한 대학교육이 기본교육이라면 필자의 눈에는 영상시대에 사진만큼 매력적이고 미래가 있고 다양하게 사회의 여러 분야에 쓰일 수 있는 전공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단, 사진이 지금처럼 폐쇄적이고 협소한 의미로 교육되고 인식되어서는 전망이 밝지 못하다. 전통적인 개념의 사진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사진의 도구와 문화가 바뀌고 있으나 아직 정착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디지털 영상시대에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사진이 무언가 멈칫거리고 있고 세상의 변화에 버거워 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것은 사진을 너무 도구 중심적으로 가르쳤고 그렇게 배운 사람들이 도구가 변하고 개념과 문화가 변했을 때 새로운 사진문화를 받아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기 어려운 굳은 사고를 가진 사진가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보면 찰나에 불과한 사진역사를 가지고 마치 무슨 사진기술이 진리라도 되는 것처럼 시대에 뒤진 잣대로 ‘장인정신’이란 그럴듯한 말로 시간 낭비를 강요하는 사진 교육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 받아들이고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진을 유연하게 이용하는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작가가 예술가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인정받는 것은 그들이 사진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 비즈니스로 돈을 많이 번 사람들 또한 사진에 대한 유연하고 다양한 시각을 갖고 빈구석을 보고 미래를 예측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진문화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기여를 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전공자들이 사회에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들은 나름대로 무언가 해보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과연 사회는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모르겠고 그들은 사회에 나가 무언가 도전하여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고 사진문화를 발전시킬 준비가 되어있는지 모르겠다. 필자는 너무 빨리 늙어버린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되어 안타깝다. 스튜디오, 잡지사, 인상사진 관계 등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진가들을 우습게 보는 어이없는 경우도 보았다.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모여 작업실이라고 차리고서는 부모님에게 손 벌리는 일을 계속하고 그것을 미안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친척이 준 광고 일을 시세의 반값에 하여 진짜 프로들의 일을 곤란하게 만들어 놓고 끊임없이 변명할 궁리만 찾는다. 결국 ‘학벌이 없어서 사진가로 살기에 힘들다’고 자기변명을 하여 학생신분을 연장시킨다. ‘사진작가’라고 말은 하면서 책도 읽지 않고 고민도 별로 없고 목표도 없다. 무슨 작업을 하고 싶은지 아직은 없고 앞으로 찾겠다고 한다. 디지털 정보화 시대를 살아갈 수 없어서 과거에 안주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변명을 하는 것이다. 무언가 받아들여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젊은 사진가들이 잘못된 교육과 쉬운 것에 안주하려하고 그러기 위한 변명으로 자기를 위로받으려하는 것이다.

● 사진은 시대와 함께 진화 한다
 디지털 사진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 사진은 시대와 함께 진화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정보화 시대가 진화하는 만큼 디지털 사진의 도구와 문화가 진화되어 가고 있다. 한달 전, 필자의 5살 된 딸의 유치원 발표회를 간적이 있었는데 놀라울 만큼 많은 사람이 캠코더를 사용하고 있고 또한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았다. 아날로그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은 전체의 1/5도 되지 않는 것 같았다. 물론 강남의 특정한 유치원이라서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캠코더나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디지털 캠코더에는 이제 200만 화소 이상으로 촬영할 수 있는 스틸기능이 있어 8×10인치 정도의 사진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필자도 그날 600만 화소 대의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 캠코더를 가지고 갔었는데 결국 디지털 캠코더로 거의 대부분을 촬영 할 수밖에 없었다. 촬영 거리상 디지털 캠코더의 20배 광학 줌과 100배 디지털 줌은 아이의 표정을 잡는데 필요했고 5×7인치 정도의 사진을 프린트하기 위해서 캠코더의 스틸 디지털카메라기능은 충분했고 편리했기 때문이다. 최근의 디지털카메라는 동영상기능을 보강하여 출시되고 있다. 현재는 저장매체의 문제로 약 30분 정도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으나 2년 안에 몇 시간 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따라서 동영상과 스틸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시대를 이미 맞고 있다. 사진가가 스틸만을 고집해야 하는 시점을 우리는 이미 지나고 있다. 올해 중으로 휴대폰의 70% 이상은 디지털카메라가 부착되어 시판된다고 한다. 그야 말로 누구나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영상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와 함께 휴대폰 디지털 사진문화는 새롭고 다양하게 발전될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거기에 맞는 비즈니스와 작업으로 성공하게 되어있다. 휴대폰에서 잘 볼 수 있는 영화제가 이미 유행하고 있다. 현재, 휴대폰의 디지털카메라는 결국 동영상 디지털 카메라로 발전될 것이고 또한 그것에 맞는 여러 문화와 비즈니스가 활성화 될 것이다. 아날로그 카메라에 비해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들은 4배의 촬영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촬영한 만큼 프린트는 하지 않기 때문에 프린트가 그렇게 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간단한 잉크젯 프린터 등을 사용하여 과거보다 더 많이 사진을 만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엡손 , HP 등의 프린터 회사들은 프린터와 잉크 종이 등을 팔아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과거의 컴퓨터 회사에서 또는 시계회사에서 이제는 디지털 사진 회사로 분류되고 있고 그 비중 또한 높아가고 있다. 디지털 사진은 인터넷과 함께 발전되고 있고 모니터의 비중 또한 높아가고 있다. 기껏 배운 포토샵 7.0은 이미 다음 버전인 CS가 나와 있다. 모니터에 보이는 색과 톤을 출력하기 위한 지식을 알아야하고 인터넷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과 여러 지식을 알아야 한다. 또한 이제는 동영상도 할 줄 알아야하고 가능하면 편집할 줄 알아야한다. 너무도 사진가로서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그만큼 사진이 다양하게 여러 방향으로 발전되고 접목될 수 있는 길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잠시 한눈만 팔고 있어도 디지털 사진과 정보화 시대의 지식과 정보는 쌓이어간다. 깊이도 있어야 하지만 다양한 것을 접해야 하는 세상이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변명할 시간이 없고 그러한 행위를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학력이 높아진다고 누구 하나 관심 가져주지 않는다. 무섭게 발전하고 진화해 가는 세상에 내가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떤 것을 해 낼 것인가가 중요한 세상이다. 디지털 사진과 정보화 시대의 문화를 즐겁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만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 준비는 평생 공부할 마음가짐과 노력과 시대에 맞는 사고를 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과거의 세대에 맞았던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 없이는 새로운 문화를 앞서 가야하는 디지털 사진 비즈니스를 잘 할 수 없다. 다음 호에는 이번 호에서 하지 못한 ‘디지털 이야기와 마인드’에 관한 내용이 게재되니 많은 기대 바란다. 

 

 

글 : 황선구 /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 이미지 컬럼니스트
(diart@dreamwiz.com)

신문(149호) 1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