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사진클럽은 일시적인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사진을 묵묵히 해온 사진애호가들의 진중한 모임입니다”

- 창신사진클럽의 운영자인 디지털창신의 김두호 대표에게 창신사진클럽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

창신사진클럽은 디지털창신(대표, 김두호 www.cscamera.com)의 온라인 쇼핑몰 내 커뮤니티다. 2001년 창업 초기부터 클럽을 운영해 온 김두호 대표는 쇼핑몰 내 ‘순수사진클럽’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창신사진클럽을 여느 사진클럽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창신사진클럽은 타 사진클럽처럼 젊고 역동적이진 않지만, 40~50대 회원들의 오랜 지지로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김두호 대표는 창신사진클럽에 대해 “일시적인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사진을 묵묵히 해온 이들의 진중한 모임”이라며, “프로 작가들이 많은 사진동호회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 편집자 주 -

▲ 올해 창신사진클럽 회원들이 모델 사진 출사를 마치고 기념 촬영한 단체사진

“창신사진클럽에선 ‘소비하는 사진’이 아닌 ‘생각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합니다”

2002년 창신사진클럽이 개설될 때만 해도 온라인 쇼핑이 지금처럼 활성화돼 있지 않았다. 여느 카메라 업체들과 달리 처음부터 온라인 시장을 겨누고 사업을 시작했던 김두호 디지털창신의 김두호 대표. 쇼핑몰을 만들면서 ‘사진을 하는 사람들만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욕심으로 커뮤니티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커뮤니티는 쇼핑몰 고객들과 사진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출사를 가는 등 곧 사진 동호인들의 아지트로 자리 잡았다. 같은 시기 우후죽순으로 생긴 온라인 사진 커뮤니티가 문을 닫는 중에도 창신사진클럽은 ‘얼리어답터’를 자처하는 동호회 회원들의 돈독한 유대로 회원 수가 점차 증가했다.
“처음에는 지금과 달리 갤러리 게시판과 자유게시판이 전부였죠. 굉장히 어설펐는데도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금방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로 25년 차 프로 작가이기도 한 김두호 대표는 ‘예쁘고 보기 좋은 사진’을 고집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가치관이 확고한 회원들이 ‘소비하는 사진’이 아닌 ‘생각하는 사진’을 찍도록 이끌고 있다. 회원들과 출사를 나갈 때도 ‘미소’나 ‘서정’ 등 주제를 내걸고 작품성 있는 사진을 걸러내기 위해 노력한다.

“창신사진클럽은 회원 간 파벌 싸움이 없는 깨끗한 사진동호회입니다”

“창신사진클럽이 한창 떠오를 때 저희를 벤치마킹하던 사이트가 몇 곳 있었어요. 곳곳에서 커뮤니티 열기가 막 뜨거워질 무렵이었는데 상업성 논란이 있었죠. 순수하게 사진 동호인들만의 모임으로 운영한다던 일부 사진클럽에서 문제가 불거지면서 문을 닫은 곳도 많았어요.”
창신사진클럽은 이런 부작용을 막고자 동호회 내 수익 사업을 일절 배제하고, 임원진도 단출하게 꾸렸다. 회장은 10년 넘게 김두호 대표가 맡고 있다. 운영진은 개인사정이 없는 한 기존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편. 이런 보수적인 운영방침이 시간이 흐르면서 회원들의 신뢰로 이어지고, 클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사진동호회가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이 바로 파벌 싸움입니다. 분파가 생기고, 회원들끼리 뭉쳐 클럽을 나가 새로운 클럽을 만듭니다. 하지만 창신사진클럽은 이런 내부 분란이 전혀 없어요. 회원들에게 먼저 희생하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믿음을 주기 때문이죠.”
예전과 달라진 점도 많다. 초기에는 용량이 작은 사진을 올리며 단순히 정보만 교환하는 커뮤니티 위주였다면, 현재는 화보 같은 사진들로 꾸며져 회원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리뷰를 비롯한 촬영 팁이나 각종 사진 정보, 전시회 소식 등도 정기적으로 메일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프로 사진가인 김형태 작가가 이끄는 사진 강좌도 진행 중이다.


▲ 창신사진클럽회원들이 2010년 정기 출사를 마치고 촬영한 단체사진

▲ 창신사진클럽 운영자인 디지털창신의 김두호 대표

▲ 창신사진클럽 회원(아이디:시골사진가)의 작품

▲ 창신사진클럽의 2012년도 모델 촬영 출사에서 한 회원이 모델을 촬영하고 있다.

“창신사진클럽에선 정기적으로 ‘만 원의 번개’를 진행, 회원들간 친목 도모를 위해 노력합니다”

회원들은 주로 40대~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이뤄져 있다. 이중에는 현재 사진관을 운영하거나 종종 전시회를 여는 프로작가들도 포함돼 있다. 2개월마다 진행되는 출사에는 3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한다. 주로 모델 출사, 축제 출사 등을 진행하고 공모전을 통해 회원들이 작품을 출품하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다른 사진클럽에 비해 투명한 운영이 가장 큰 장점이죠. 회비 정산내역을 모두 공개하고, 재정적으로 부족한 것은 운영자인 제가 지원하려고 노력해요. 그렇기 때문에 모임을 나와도 부담이 없고, 온라인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거죠.”
창신사진클럽에서는 정기적으로 ‘만 원의 번개’를 진행한다. 회원들이 만 원을 내고 사진 촬영과 술자리를 함께 가질 수 있는 행사다. 단순히 출사만 가는 게 아니라, 회원들 간의 인맥을 넓히며 친목도모의 기능을 하는 것.
김두호 대표는 “동호회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회원들 간의 유대가 무척 강하다”며, “행사 시 스폰서나 차량 지원 등을 통해 봉사하는 회원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매달 활동량이 많은 회원을 선출해 문화상품권과 사진잡지도 제공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가진 작가들을 배출시키는 것이 목표다.
김두호 대표는 “사진을 예술로 생각하는 회원들이 취미를 넘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즘은 사진동호회 운영만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아마추어가 아닌 사진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회원들로 동호회를 꾸려가는 게 옳다고 봅니다. 정말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 사진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저는 프로 및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창신사진클럽 회원으로 가입해 창신사진클럽의 더 좋은 사진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아울러 창신사진클럽을 프로작가들이 많은 사진동호회로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

취재 / 오혜교 기자